1989년 지금 건물이 골프연습장이었을 때 시작해 건물을 다시 짓는 동안을 빼고 2024년 지금까지 손님이 끊이지 않는 갈비집.
대기실이 50여평이 넘을 정도로 손님이 많다.
'이 집에서 넘치는 손님만 받을 생각으로 근처에 갈비집을 내도 장사가 될 것'이란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나이드신 분들이 유난히 많다.
아무리 생각해도 품질관리가 이 집 인기비결이라 생각된다.
지금은 경인지역에 직영점이 10여개가 되지만 처음 산본점을 열 당시엔 서너개 정도였다.
초반에 개점광고를 도와주면서 들었던 이야기 몇 가지.
1. 5개 매장에서 쓸 고기를 좋은 것으로 고르기 위해 사장 고향친구를 전임자로 고용해서 농가에서 소를 골라 도축장으로 표시해서 보낼 정도로 원육구입에 신경을 썼다.
2. 첫 매장을 낼 때 투자한 주주들과의 관계가 돈독해 새 매장을 낼 자리를 보고 주주들을 불러 모으고 브리핑을 하면 주주들이 자기 투자여부를 표시하고 그 돈으로 새 매장을 개점했다. 30년 전 스타트업 치고는 신선한 방식이었다.
3. 주주들이 모여 식사를 하는 중에 비가 내리면 냉면 매출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데 그 규모가 하루에 집 한채값은 될 정도라 "저 비에 집 한채 값이 날아갔다"며 서로를 보고 웃곤 했었다고...
4.개점 첫해 지배인은 졸업식장 입구에서 불고기 홍보를 했다. 그해 겨울 졸업식을 마친 가족들이 불고기파티를 하려고 모여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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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이후 단체손님으로 이전 상태를 회복했다.
산본로데오 개점과 함께 해 온 지역밀착형 외식점의 전형적 모습.
이학갈비는 다양한 손님층을 이루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가족손님층이 탄탄했다.
주말 오후 부모님을 모시고와 불고기를 앞에 놓고 웃음이 오가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문을 닫은 후 최근 외식업계에서 패밀리레스토랑의 퇴조 분위기가 떠올랐다.
2018년 인구절벽이라는데 가족구성원이 변하고 나면 외식업계는 어떻게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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