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집에 지배인이 있어야 하는 이유 / 수지 이전에 호스피탈리티

호텔로 대표되는 환대산업-hospitality. 외식업이야말로 호스피탈리티산업이랄수 있다.

산본 유명 중국집. 직영점인지 프랜차이즈인지 몰라도 본점은 안양에 있다.

찹쌀탕수육이 처음 인기를 끌던 2,30년 전 본점에 가면 얼굴을 알아봐주고 식성을 기억해 챙겨주는 지배인이 있었다. 안양 부자들이 자주 가곤 했다.

산본점에 갈 일이 있었다. 예약부터 난관이었다. 2시간 한정이란 소리에 정나미가 떨어졌다. 8시에 일어서고 나면 8시부터 새 팀을 받을 수는 있을까?

2층 방으로 안내됐는데 등 뒤로 사람이 지나갈 수 없을 만큼 좁다. 코스가 진행되는 동안 직원은 입구에서 '전달해 주세요' 하거나 손님들 머리 위로 쟁반을 돌렸다. 

파티션을 열어 달라는 것으로 시작해 몇 가지 요청을 해도 '안돼요'를 연발하니 손님들 앞에서 호스트 체면이 말이 아니다.

정직원이 아니었다. 매니저는 아랫층에 있으면서 지휘를 하는지 얼굴을 비치지 않는다.

예식장 갈비탕 받아먹는 느낌이다. 음식에 대한 설명도 없고 상석이 어디고 누가 주인공인지 눈을 마주치려는 의식도 없다. 접시를 들여오고 내갈 뿐이다.

경비절감을 이유로 아르바이트생을 교육시켜 서빙하게 하는 듯 했다.

그렇다고 음식이 맛있어서 가는 집도 아니다.

다시 이 집을 찾을 이유가 없다.

도쿄 긴자에 서서 먹는 스테이크집 이야기가 생각났다. 최고급 쉐프요리를 파격적인 가격으로 즐길수 있어 대기줄이 길단다. 

이 집 주인 고민도 공감이 간다. 가격을 올릴 수 없으니 인건비를 줄이는 편을 택한 것이고 나름 교육을 시켜 홀을 책임지게 했겠지만 어정쩡한 자리에 있는 상황이니..... 

개업 초반이 지나고 손님이 준다면 왜 그런지를 분석해야 한다. '경기가 나쁘니 어쩔수 없다'라고 지레 짐작해서 경비 줄일 고민을 하기 보다 먼저해야 할 것이 있다.

잘 나가던 시절 왜 잘 나갈 수 있었던지를 생각해 보고 그걸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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