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앞 횡단보도에서 전단을 건네시는 여사님.
한장 한장 주시면서 "잘 해드려요. 꼭 오세요"하신다.
"저기 길건너에 간판 보이시죠. 새로 오픈했어요. 꼭 와보세요"
나는 이 분을 오래 전부터 안다.
20년 쯤 전에 거리에서 나눠주는 전단이 쓰레기로 날리고 청소년에게 유해전단이 무차별 살포되는 것을 방지하려고 군포시청에서 전단 허가제를 처음 시작했다.
전단 뒤에 검인 도장을 찍어서 하루에 일정량 이상은 못 뿌려지게 하고, 전단을 나눠주는 사람 신분도 확인하기로 했다. 그때 이 여사님이 그 원칙을 지키겠느라고 나섰다.
미용실 오픈 전단은 꼭 여자들에게만 주고, 식당 전단은 꼭 식전에만 주고.....
정말 프로였다.
신문기자 시절 인터뷰를 청했으나 사양하셨다.
그리고 오랫만에 오늘 만났다. 꼭 가봐야지 하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마주쳤다.
그녀에게 일을 맡긴 광고주인지 광고대행사 직원인지 웬 남자가 단행본 2권 분량의 전단을 들고 와서는 "힘드시지요. 한번에 무겁게 들고 계실까봐 이렇게 조금씩 제가 가져다 드리는 거예요"한다.
프로의 서비스와 프로를 대하는 광고주의 모습이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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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한참 지나 후배가 찾아왔다. 후배와 가득드림에 갔더니 "딱 내 스타일이예요. 너무 좋아요"라고 좋아한다.
넓은 구내에 손님들이 가득하다. 주변에 인테리어 공사가 있는지 인부들이 단체로 식사하러 왔다. 3,4명의 아주머니들이 많이 와 눈길을 끈다.
음식들이 대체로 깔끔하고 짜고 달기가 적당하다. 집밥을 먹는 것처럼 편하게 먹을 수 있다.
라면과 토스트를 해 먹을 수 있는 코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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