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한우식당가의 명성 영월 주천 다하누촌

평창에서 일을 마치고 고속도로로 나가려다 마음을 바꿔 영월 주천면으로 차를 돌린다. 몇 해 전 추석 전에 주천 한우마을에서 사가지고 간 고기로 육회도, 갈비탕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다.

"2007년 8월11일 이 고장의 신선한 ‘한우(韓牛) 고기’를 값싸게 판매하는 다하누촌 식당들이 문을 열면서부터였다. 이 마을이 고향인 다하누촌의 최계경(46) 회장은 지역 주민들과 영농조합을 결성하고 ‘다하누촌’이라는 브랜드를 붙였다. "

https://shindonga.donga.com/Print?cid=108297

그러나 지금 다하누촌을 인터넷검색하면 김포다하누촌본점이 나오고 다하누닷컴의 브랜드스토리에는 2007년 한우마을이 설립되었고 2009년 김포법인이 설립되었다고 나온다.

https://dahanoo.com/shopinfo/company.html


다하누라는 브랜드로 검색을 하면 인터넷쇼핑몰과 김포본점 고기가 좋다는 글이 대부분이다. 주천면 이야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냉장고 안의 고기는 여전히 좋아 보인다. 상차림비가 어른 5천원이고 등심 200g이 2만원이다. 바로 옆 정육식당에는 가족들이 둘러앉아 숯불을 기다리며 즐거워한다.

갈비탕을 포장해달라자 주인이 굉장히 미안해 한다. " 죄송하지만 갈비탕은 미국산으로 끓였습니다. 한우로는 값을 맞출 수가 없어서요...."

전국에서 관광버스가 몰려오고 마을 전체가 정육식당 운영에 매달리고도 행복하던 주천의 옛 영화는 사라졌다. 그래도 나처럼 주천을 찾는 이가 있어 식당가는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 이 한우촌을 구상한 최계경 회장은 지금의 마을을 보면 무어라 말할까?

2025년 현재 프랜차이즈 시장에는 염가한우매장이 붐을 이룬다. 하지만 조만간 과다경쟁으로 체인점을 연 사람들의 피해가 속출하리라는 예견도 많다. 이건 사이클이라고 치부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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