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외식브랜드가 된 고기리 산나물한정식 산사랑

대기손님이 많아져서 캐치콜을 도입했다. 전화번호를 남기면 카톡으로 불러준다.

기다리기 지루하시니 막걸리 한잔 하시라며 막걸리를 내놓았는데 손님들은 막걸리보다 안주로 내놓은 무우짠지를 더 좋아한다. 


반찬은 22가지가 넘는다.

내 입맛이 변한건지 예전의 감동이 사라져 아쉽다. 감과 토마토로 만든 절임도 이곳에서 처음 맛있게 먹었었는데....고추잎, 취나물 각종 산나물이 맛이 다 달라서 이게 무슨 나물이냐고 물어봐가며 먹었는데 취나물 향이 조금 더 나는 것을 제외하고는 나물 맛이 전부 비슷해졌다.

끓여가면서 먹으라는 찌개는 두부를 얇게 썰어 넣었고 순두부를 넣었는데 무슨 찌개인지 이름을 달기 애매하다. 

올해 추수해 갓 도정한 철원오대쌀(찬물에서 자란 쌀이 달다)을 돌솥에 앉혀 지은 밥이 무척 달다. 이 쌀밥이면 간장만 있어도 밥을 맛있게 먹겠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 계산 앞에 반찬을 수북하게 쌓아 두었었다. 계산하면서 몇 팩 씩 사가는 아낙들이 많았다. 방금 전 맛있게 먹었던 나물반찬을 집에 있는 식구들에게도 먹게 하겠다는 의지가 부풀어 오르게 쌓아 두었었다. 지금은 계산대 앞에 샘플만 있고 주문해야 뒤편 냉장고에서 꺼내 준다. 반찬을 포장으로 많이 팔겠다는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 


원두커피가 인기를 끌 무렵에는 정원에 카페를 따로 두었는데 무인카페로 정리했다. 디저트 대신에 빙과류 냉장고를 가져다 놓았는데 의외로 중년 여성 손님들에게 인기다.

식사 후에 이 집 뒤 쪽으로 나무들 사이에 마련해 놓은 의자에 앉아 바람에 날리는 가을 잎들을 바라 보다가 김장 준비를 위해 넓직하게 자리를 마련하고 커다란 절임용 통들을 씻고 있는 걸 봤다. 그러고 보니 절인 무는 봤어도 배추잎은 보지 못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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