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이가 문자를 보내왔다. "잘 있느냐. 잘 있다. 과수원을 지나다가 네 생각이 나서 주인에게 복숭아가 잘 익으면 보내 달라"고 말해 두었으니 곧 도착할 거란다.
반나절 쯤 지나서 낯선 이에게서 문자가 왔다. "복숭아가 익었는데 비가 와서 따지 못하고 있으니 몇 일만 기다려 달라"는 내용이다.
복숭아는 도착하지 않았는데 하루종일 복숭아 향기가 입안에 가득하다.
3월이면 귤이 파장이다. 택배가 왔는데 커다란 상자에 오렌지가 가득이다. 보내 준 이에게 고맙단 전화를 했더니 장보러 간 길에 새로나온 오렌지 향기에 내 생각이 나서 사 보낸 거란다. 몇 일을 두고두고 실컷 향기에 취해 지냈다. 그뒤로도 오렌지만 보면 그 사람이 생각난다. 그리고 박스채 거실에 두고 먹어본 그 봄이 생각난다.
과일을 선물하는 것은 이런 묘미가 있구나.
고기나 어물과 다르게 보낸 이의 얼굴이 생각나고 웃음이 지어지는 것은
과일이 달아서만은 아니리라.
반나절 쯤 지나서 낯선 이에게서 문자가 왔다. "복숭아가 익었는데 비가 와서 따지 못하고 있으니 몇 일만 기다려 달라"는 내용이다.
복숭아는 도착하지 않았는데 하루종일 복숭아 향기가 입안에 가득하다.
3월이면 귤이 파장이다. 택배가 왔는데 커다란 상자에 오렌지가 가득이다. 보내 준 이에게 고맙단 전화를 했더니 장보러 간 길에 새로나온 오렌지 향기에 내 생각이 나서 사 보낸 거란다. 몇 일을 두고두고 실컷 향기에 취해 지냈다. 그뒤로도 오렌지만 보면 그 사람이 생각난다. 그리고 박스채 거실에 두고 먹어본 그 봄이 생각난다.
과일을 선물하는 것은 이런 묘미가 있구나.
고기나 어물과 다르게 보낸 이의 얼굴이 생각나고 웃음이 지어지는 것은
과일이 달아서만은 아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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