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넷파주맛집. 재료관리가 그렇게 어렵나?

프로방스 인근 음식점. 파주맛집을 쳐서 찾아간 집. 근사한 외관과 입구에 붙은 여러가지 인증패. 꽝은 아니겠구나 싶었다.
가족손님들이 많았다. 1만원을 조금 넘는 가격이라 3대가 찾은 테이블이 많다.
해물칼국수를 시켰다.
커다란 냄비에 뚜껑이 안 닫힐 정도로 가득한 해물에 놀랐다. 끓는 동안 서빙된 반찬들을 맛보며 기대감이 한껏 부푼다.
뚜껑을 열고 오징어, 새우, 홍합을 차례로 꺼내 자르면서 기대는 실망으로 변해갔다.
홍합에 붙어있는 수염들이 그대로다. 산지에서 손질해 보내는 홍합은 비쌀 것이고 수염이 그대로 붙어있는 홍합을 싸게 들여왔다는 얘긴가?
국물을 맛보고는 연신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게 무슨 맛일까?
시원하라고 무우, 청양고추를 넣었는데도 시원한 맛이 나지 않는 이유가 뭘까? 해물을 이렇게 푸짐하게 넣고도 국물맛이 이렇게밖에 안나는 이유가 뭘까?
특별하게 만든 면 때문에 상까지 받았다는 면을 넣고 끓여본다.
더 이상한 맛이 난다.
셀프코너에 죽을 끓여 먹으라고 김치며 당근, 양파에 계란까지 쌓아 놓았지만 이 국물에 밥을 넣고 끓여 본다해서 맛이 날거라는 기대를 접었다.
인근에 맛있는 빵집이 있다는데 그리로 자리를 옮기자며 일어섰다.
주인은 왜 그런지 알까? 해물이 신선하지 않아서일까? 손질이 잘못된 것일까? 음식장사란게 참 까다롭다. 냉면을 아무리 잘뽑아도 그날 들어 온 오이가 쓴 맛이 난다는걸 모르고 상에 내면 파이다. 조개탕을 잘한다는 집에서 한 개의 조개에 뻘이 든걸 골라내지 못하면 국물 버려야 한다.
재료를 푸짐하게 준다고 자랑하지만 그 재료가 날마다 같은 맛을 유지하는지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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