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무에서 딴 복숭아도 맛이 달라" 복숭아를 상자에 담는 농부의 말을 들으면서 자식 키우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화성 매송에 과수원을 하는 김씨네 과수원 야목농장은 지금 가장 바쁜 때다. 단골들이 줄서서 기다리는데 따놓은 포도와 복숭아를 상자에 담아 준다.
거봉과 캠벨 그리고 복숭아
캠벨이 유난히 달다. 화성은 크게 세 지역에서 포도가 난다. 김씨네 농장이 있는 매송,송라 그리고 병점 아래지역과 대부도 세 지역에서 포도가 난다. 세 지역 모두 예전에는 바다였고 화산 지역이어서 땅이 포도를 기르기에 적합하다.
김씨네 포도가 유난히 달다. 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야산 초입에 낮은 경사에서 물빠짐이 좋게 고랑을 내고 나무를 심고 위로 비가림 시설을 했다.
이 농장에서 자랑하는 거봉은 안성거봉보다 달다. 입안에서 툭 터지면서 가득 배어 나오는 즙이 달콤하다. 안성거봉이 껍질과 과육이 붙어 있어서 씹기에는 시고 뱉기에는 아깝다면 김씨네 거봉은 껍질채 씹어도 걸리지 않는다.
거봉을 먹으면서 껍질도 먹을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캠벨은 군포농협에서 대놓고 팔기 때문에 군포시민회관 건너 농협 직매장 가면 살수 있지만 그 전에 단골들이 직접 농장에 와서 가져가기 때문에 판매장으로 내는 양이 많지 않다.
농장으로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10여 상자씩 사다가 이웃에 선물하고 자기네가 먹는다.
그리고 값을 묻지 않는다. 시중보다 조금 비싸다는 걸 알고 또 농장으로 가지러 와야 한다는 걸 안다. 그래도 추석 무렵이면 야목농장 포도를 찾는다.
복숭아도 백도의 맛과 황도의 강도를 지닌 중간종인듯 한데 딱딱이라 불리는 품종보다는 부드럽고 달다.
화성시 매송면 야목리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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