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도시 춘천’ 중심 구봉산 커피거리
2005년 ‘산토리니’ 개업 후 명소 탈바꿈
약 5㎞ 구간 카페 30여곳 자리잡아
단순 외식공간 아닌 문화거리 조성
‘커피도시 춘천’의 중심지는 구봉산 커피거리다.구봉산 커피거리는 잼버리도로로 알려진 춘천을 우회하는 국도대체우회도로에 조성돼 있다.잼버리도로는 1991년 고성군에서 열린 제17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기념해 건설됐다.이 일대는 90년대만해도 구봉산전망대가 자리한 휴게소 한 곳 정도만 운영됐다.주변에는 강원도인재개발원이 거의 유일한 시설이었고 주말을 제외하면 교통량도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그러나 구봉산 중턱에 네이버 데이터센터가 조성되고 만천리에 퍼블릭 골프장이 들어선 것을 전후해 카페거리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정상 부근 ‘파미르’부터 ‘그린보드’가 위치한 신촌2교까지 약 5㎞에 위치한 카페만 30여 곳에 이른다.특히 이 일대가 유명세를 타면서 저마다의 개성과 감성으로 구봉산을 춘천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었다.3일 커피도시페스타 개막을 맞아 구봉산 커피거리에 위치한 카페를 소개한다.
구봉산 일대에 카페시대를 연 것은 지난 2005년 지중해식 풍광을 담고 있는 산토리니가 들어 선 이후라는 것이 정설이다.산토리니는 전망대휴게소와 정상부근의 카페 한 두곳이 있던 외곽지역을 춘천명소로 탈바꿈하게 했다.산토리니의 한창석 창업주는 “구봉산 일대에서 내려다보는 춘천의 풍광이 너무 좋았다”며 “이 공간을 외식업 뿐만이 아니라 문화가 살이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이 자리에 산토리니를 건설하게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구봉산일대의 사실상 터줏대감인 구봉산전망대휴게소도 여전히 성업 중이다.구봉산 전망대 휴게소는 편의점과 분식집을 함께 하고 있다.음료 외에도 간단한 식사나 간식거리를 즐길 수도 있다.가게를 지나면 쿠폴라와 공간을 공유하는 공원이 넓게 있다.구봉산 카페거리에 위치한 다른 업체들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는 강점도 있다.
산토리니와 비슷한 시기(2006년)에 들어선 카페 제이콥스 스테이션도 구봉산을 15년째 지키고 있다.카페를 운영 중인 신동재 대표는 “직접 수입·로스팅 한 원두로 6종류의 드립커피를 전문으로 내리고 있다”며 “시그니처 커피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와 하라를 블렌딩한 원두이며 커피 맛을 더욱 살려주는 휘낭시에와 스콘,파운드 케이크가 매일 만들어진다”고 소개했다.
라뜰리에 김가는 구봉산 일대에 베이커리 시대를 열었다.라뜰리에 김가는 2015년 전국 최초의 가든형 베이커리 카페로 오픈했다.창업 초기에는 한 때 전국 최대 규모의 가든식 카페를 자랑할 정도로 최고 인기였다.현재도 연간 6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춘천의 명소로 자리잡았다.김성갑 대표는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기 위해 강원도 농산품을 사용해 빵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서는 대기업들의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그러는 사이 이 일대 카페들의 규모도 대형화 되는 양상이다.카페 파미르는 구봉산 정상에 6611㎡(약 2000평) 규모로 조성됐다.옥상 루프탑과 야외 분수대가 있고,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펼쳐지는 15m 상공의 스카이워크도 즐길 수 있다.
카페드220볼트춘천은 20년 경력의 로스터와 바리스타,10년 이상의 제과·제빵사들이 만들어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고 있다.커피전문점에 국한되지 않고 생두 수입,커피 로스팅,커피 원두 납품,프랜차이즈 및 개인 카페 창업 컨설팅,바리스타 대회,축제 운영 등 다양한 커피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일대는 구봉산·대룡산 자락과 어울리며 힐링공간으로도 자리잡고 있다.동내면 신촌리에서 카페‘숲’을 운영 중인 김은영 대표는 “카페 주변에는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소나무와 자작나무 길이 이어져 자연 속에서 산책하며 힐링도 가능하다”며 “실제 자연경관을 즐기며 힐링하는 어르신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구봉산 커피거리는 새로운 변신을 시도 중이다.카페 외식공간이 아닌 문화거리로 탈바꿈해나가는 것이다.한창석 대표는 “이 일대에 외식전문점이나 카페가 들어서면서 어느 정도 규모는 갖춰진 상태”라며 “업체 대표들과 함께 구봉산 일대를 문화거리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구봉산을 주제로 문화행사와 축제를 개최한다면 훨씬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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