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리의 학생들이 들어선다. 하나가 카드로 계산을 하고 나머지 학생들이 제몫의 현금을 건넨다. 음식과 가까운 곳에 가방을 내려놓고 음식을 가지러 일제히 일어선다. 학교앞 분식점에서 돈을 추렴해 만두를 사고 떡볶이를 사던 내 모습이 떠 오른다.
뷔페가 유행이던 시절이 지났다. 단품으로 특별한 맛을 찾아 길을 떠나는 시대다.
하지만 애슐리만의 크리미한 느낌은 쉬 사라지지 않는다.
출시 당시 파격적인 저가로 선풍을 일으킨 애슐리. 마키노차야 같은 고급 뷔페가 저물어가는 동안에도 오래동안 사랑받아왔다.
저가시장에서 가격을 높이는 방법으로 애슐리퀸즈를 출시했다. 이제는 퀸즈만 남기고 애슐리를 접어간다.
메뉴구성도 자연밥상 같은 한식풍도 꾸며보고 중국, 아시아 풍 짬뽕탕도 내세운다.
가는 면으로 비빔국수를 업그레이드시켰던 천사누들, 설탕시럽을 발라 불에 구워 낸 자몽은 지금은 없어졌지만 애슐리를 떠올리면 입에 침이 고이게 하는 시그니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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