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 더위에 오일장 당진전통시장

여행길에 장날이 맞으면 장터를 꼭 들른다. 5일이 당진장날이다.

장은 큰 편이다. 기존 상가들은 힘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 

본 시장 옆으로 길게 장이 선다. 상당수는 뒷쪽의 점포가 앞으로 매대를 내고 나와 앉은 모양새다.

농산물장 끝으로는 이 동네 할머니들이 나오신다. 이 할머니들 고수시다. 더위에 늘어진 상추를 엎어서 한 바가지를 만들어 놓으시고는 옆에 할머니께 "삼천원 받으야 혀" 하시고는 상추를 더 가져와야 한다며 일어나신다.  

한여름 박이 눈에 띄다. 게를 넣고 박을 썰어 넣은 국이 이 지역 여름 탕으로 유명하다. 박속낙지도 별식이다.

저녁방송 '당신의인생분식은?'에 나온 도너츠 가게는 본래 기름집이었던 모양이다. 팥이 가득한 도너츠가 맛있다. 35도가 넘는 날씨에도 샐러드빵은 만들어 놓기 무섭게 팔려 나간다. 요즘 개당 3천원은 가는 사라다빵이 단돈 1천원.

시장 안에 문을 연 떡집은 하나뿐이다. 증편을 어찌나 부드럽게 쪄냈는지.....압권은 모시떡이다. 계란 왕란 크기로 동부를 갈아넣은 모시떡은 하나만 먹어도 요기가 될 만큼 크다. 달기도 적당해서 다음에는 멀리 지나가더라도 모시떡 사러 차를 돌려 올 것 같다. 

집에 와서 택배 주문하려고 나중에 검색해보니 당진시 명품 브랜드 왕쑥송편이란다.

당진도 전통시장에 청년상인들을 유치했다. 6개 점포가 눈에 띄는데 3개만 열렸다. 

시장 끄트머리에 두리안을 판다. '잘라서 포장해드립니다'라고 써놓았는데 특유의 꼬릿한 냄새가 난다. 다들 비켜 지나가는데 백인 여자가 사간다. 시장에는 유난히 동남아 외국인들이 많다.

올 봄 개화기 냉해를 입은 탓에 사과 포도 복숭아가 보기 어렵다.  값은 비싸고 단맛은 덜 하다. 급하게 나온 샤인머스킷이 인기다. 단맛은 덜해도 워낙 달게 교잡한 품종이어서 이 주간 사가는 사람들에게는 적당한 아이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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