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상가 속에 눈에 띄는 테라스에 끌려 들어갔다.
겉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유럽풍 앤틱 도기들이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다. 공들여 꾸민 실내에 앉아서 내다보는 바깥은 딴 세상이다.
중남미 원두 위주로 진열된 원두들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게 한다. 2008년부터 이 자리에 있었단다.
더 알아보니 이 집 라떼아트 솜씨를 격찬하는 사람들도 있고 여기서 커피를 배워 커피집을 낸 이들이 많단다. 커피집들의 엄마뻘 된다.
잘 볶아낸 국정교과서 같은 맛이다. 시지도 쓰지도 텁텁하지도 않으니 하는 말이다.
애첩 말고 본처 같은 맛이다. 확 당기지도 않지만 질리지도 않으며 언제나 제 자리를 찾아 돌아오게하는.....
마시던 잔을 들고 테라스로 나서면 밖에는 눈이 내리는 산장이거나 비가 막 지나간 박석 깔린 길위로 마차라도 지나갈 것 같은....
일 이야기를 하러 같이 들어간 일행은 까맣게 잊어 버리게 되는......
벽장을 열었는데 아슬란으로 들어간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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