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집넷. 비오는날 처마밑에 서서 먹던 따뜻한 명란바게뜨 다자이후 텐만구

학문의 신을 기린 다자이후 텐만구 가는 날.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이른 아침 텐만구 가는 길은 수학여행 온 학생들로 가득하고 가게들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정원이 근사했던 텐만구를 보고 내려오는 길. 주차장 입구 작은 네거리에 명란바게뜨집이 문을 열었다. 텐만구보다 줄이 더 길다던데 웬일인지 사람이 없다.

따뜻한 바게뜨 위에 크림처럼 듬뿍 올려진 명란. 비는 잦아들지 않고.... 길건너 편의점에서 커피를 내려서 들고는 한입씩 베어 물고 커피를 마시고....녹은 치즈가 든 빵이 덜 짰다는 기억이 난다.

벌써 몇 주가 지났는데 아침 출근해서 컴퓨터를 켜고 앉으니 창밖에 비가 시작될 모양이다.

갑자기 명란바케뜨의 따뜻한 빵과 명란의 짠 맛이 입안에 돈다.

이른아침 비내리는 편의점 앞에서 서로에게 빵과 커피를 먹여주며 웃던 우리 식구들 얼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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