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말 겨울철 새벽에 도시락을 싸가면 점심 무렵이면 차가워서 그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50원을 내고 우동국물을 사서 찬 밥을 말아 먹었다.
45년이 지나 들었다.
급식전문회사가 운영하는데 메뉴가 화려하다. 오므라이스에 돈가스를 얹어주는 메뉴가 최고급 축에 든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내 번호가 299번이니 손님이 꽤 있는 편이다. 순두부, 제육, 볶음밥, 우동 등 메뉴가 30여 가지가 넘는다.
동남아 남자요리사가 만들어 주는 오므돈가스를 받고 앉으니 감개가 무량하다.
1975년 경기고가 강남으로 이전해가고 서울교육청이 인수해서 1977년에 문을 연 정독도서관. 식당자리는 예전에는 강당으로 쓰였던 건물이다. 1935년에 지어져 서울시 근대문화유산이다.
얼마나 많은 청운의 꿈들이 이 자리에서 백반을 먹거나 도시락을 열었을까?
점심을 먹고 왔는데도 이 밥이 맛있다.
정문앞에는 구내식당이지만 외부손님들도 반갑게 맞는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소담정이라 이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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