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유럽여행 다녀 온 친구에게서 받았다며 원두에 초컬릿을 코팅한 걸 줬다.
군포시청 베란다에서 내다보이는 수리산이 갈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와그작 커피원두가 씹히면서 초컬릿과 섞여 모카라떼를 생각나게 한다.열 아홉살 되던 해 명동 신세계백화점 푸드코트에서 일본 UCC가 레귤러커피 시음행사를 했다. 레몬을 씹은 것처럼 입 안에서 신 맛이 느껴지고 침샘이 터진다는 걸 처음 느꼈다. 그해 겨울 신촌 하이텔베르크 카페에서는 핸드드립과 사이펀으로 커피를 내주었다.
이듬 해 입학한 대학교 정문 앞에 던킨도너츠가 있었고 원두커피가 800원이었다. 800원이 아르바이트생 시급이었고 선뜻 사 마실수 없었다. 그래서 볶은 원두를 사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원두를 씹고 수돗물을 오래 입안에 머금었다가 삼키는 재주를 터득했다. 그때는 콜드브루라는 말이 없었다.
필름통에 원두를 넣고 다니며 강의실에서 씹는 나를 본 사진반 친구가 필름통에는 수은이 있다며 말리기도 했다.
졸업하고 나서야 원두 대신 원두커피를 사 마시게 되었는데....엊그제 시흥은계호수공원에서 열린 세계커피콩축제장에서 공정무역을 홍보하는 어린 자원봉사자가 종이컵에 원두 몇 가지를 넣고는 산지를 맞춰보라며 내민다. 가소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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