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이 12개 뿐이라서 평일에도 11시면 일단 만석 된다. '그깟 짬뽕 한그릇 후루룩 먹고 나오지'하고 기다려도 나오는 손님이 없다. 30분을 기다려 앉아 옆테이블을 보고야 이유를 알게 됐다. 양이 엄청 많다.
좁은 계단에 서서 기다리는데 선수들은 포장을 해서 가져 간단다. 양이 워낙 많아서 한 그릇으로 둘이 먹기 충분하다고 귀띔해준다.
들어가 앉으니 손님들이 자주 할 만한 질문은 벽에 답을 달았다.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세요. 그냥 기다리시면 순서가 넘어갑니다'
'강한 맛이라고 느끼시면 육수를 달라고 하세요'
'짜장에는 대파와 오이가 들어갑니다. 알러지기 있으시면 미리 말씀하세요'
'굴짬뽕은 계절상품입니다'
해물짬뽕을 주문했다. '커다란 검정 그릇에 뻘건 국물위로 홍합과 바지락이 불룩하게 올라왔다.
"해감이 덜 된 조개가 들어갈 수 있으니 모래가 씹히지 않는지 조심해서 드세요"
홍합, 바지락, 오징어는 기본이고 미역도 넣어 국물을 끓였다. 배추도 들어 시원한 맛을 내면서도 감칠 맛을 잃지 않는다.
옆테이블에서는 바지락짬뽕을 시켜놓고 조개껍데기를 수북하게 골라 내고 있다.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짜다 느껴져서 육수를 청하니 홍합을 끓인 육수를 준다.
단골들은 메뉴판에 없는 '고기짬뽕'이나 '옛날짬뽕'도 많이 주문한다.
짜장은 민찌를 볶아서 푸짐한 맛을 내는 방법을 쓴다.
지점이 몇 군데 더 있는데 본점의 기술을 내렸을테니 어디를 가도 같은 맛일 거라는 믿음이 간다. 본점은 차 대기가 곤란하니 다음에는 지점들을 돌아 봐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한시간이 지난 뒤에도 물을 켜지 않는 것으로 보아 조미료가 과하지 않거나 쓰지 않은 모양이다. 속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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